병원이 섞어 만든 약과 식약처 허가 약은 다릅니다
약사법 제2조는 조제를 일정한 처방에 따라 두 가지 이상의 의약품을 배합하거나 한 가지 의약품을 일정한 분량으로 나누어, 특정인의 특정 질병 치료 등에 쓰도록 약제를 만드는 일이라고 정의합니다. 제23조는 약사나 한약사가 아니면 조제할 수 없다고 하고, 의사가 직접 조제할 수 있는 경우는 약국이 없는 지역, 응급환자, 입원환자 등으로 나누어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제31조는 의약품을 제조해 판매하려면 품목별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품목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정합니다. 2026년 10월 27일 의약품안전나라에서 찾아보니 피나스테리드와 미녹시딜을 한 알에 합친 복합정은 다모케어플러스정과 피나베린듀오정 두 품목이었고, 둘 다 수출용으로 적혀 있었습니다. 국내 판매용으로 허가된 복합정은 이 검색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먹는 미녹시딜은 고혈압 약으로 허가됐습니다
의약품안전나라(2026년 10월 27일 확인)의 동광미녹시딜정5mg 허가사항에는 효능·효과가 증후성 또는 표적기관 손상에 의한 고혈압, 그리고 이뇨제와 두 종류의 혈압강하제를 함께 써도 반응하지 않는 고혈압으로 적혀 있습니다. 탈모는 효능·효과에 없으므로 먹는 미녹시딜을 탈모에 쓰는 것은 허가 범위 밖입니다. 용법·용량도 고혈압 치료를 기준으로 적혀 있어 탈모에 맞춘 용량은 허가사항에서 확인되지 않습니다.
같은 허가사항의 이상반응에는 때로 심장이 눌리는 전색을 동반하는 심낭삼출(심장을 싼 막 안에 물이 고이는 상태)이 투석을 하지 않는 환자의 약 3%에서 나타났다고 적혀 있습니다. 말초혈관부종과 심박률 증가도 올라 있고, 혈관확장제라 반사성 빈맥과 협심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의합니다.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게는 투여하지 말고, 만성 울혈성 심부전, 중증 신부전, 협심증 환자에게는 신중히 투여하라고 합니다.
탈모에 저용량으로 쓴 연구는 있지만 허가는 아닙니다
2021년 미국피부과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에 실린 연구는 탈모로 저용량 먹는 미녹시딜을 3개월 이상 쓴 1,404명의 기록을 되돌아보았습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털이 늘어나는 다모증 15.1%였고, 어지러움 1.7%, 체액저류 1.3%, 빠른 맥 0.9%, 두통 0.4%가 뒤를 이었으며 생명을 위협하는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보고했습니다.
저자들은 과거 기록을 살핀 연구이고 비교 집단이 없다는 한계를 밝혔습니다. 참여자의 평균 나이도 43세여서 심장과 혈압 문제가 흔한 60대 이상에 그대로 옮길 결과는 아닙니다. 허가사항에는 투여 초기에 소변검사, 신장 기능 검사, 심전도, 흉부 엑스선, 심장 초음파 같은 검사를 정기적으로 하라고 적혀 있습니다. 쓸지 말지와 필요한 검사는 처방 의사와 정할 일입니다.
바르는 미녹시딜은 허가사항의 사용법부터 읽으세요
의약품안전나라의 로게인5%폼에어로졸(일반의약품, 2016년 허가) 허가사항에는 모발과 두피를 완전히 건조시킨 뒤 1g(뚜껑의 반 정도)을 탈모 부위에만 바르라고 적혀 있습니다. 남성은 1일 2회 최소 2~4개월, 여성은 1일 1회 최소 3~6개월이고, 하루 총량은 남성 2g, 여성 1g을 넘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제품마다 용법이 다를 수 있으니 가진 제품의 설명서를 확인하고, 사용 방법은 약사와 정하세요.
허가사항에는 두피에서 공기가 순환되면 효과가 줄 수 있어 헤어드라이어를 쓰지 말라고 적혀 있습니다. 저녁에는 마르도록 취침 2~4시간 전에 바르고, 헤어스타일링제는 마른 뒤에 쓰며, 바른 뒤에는 손을 씻는다고 합니다. 초기에 탈모가 일시적으로 늘 수 있으나 2주 이상 이어지면 상담하고, 여성은 6개월, 남성은 4개월 뒤에도 효과가 없으면 상담하라고 합니다. 사용을 멈추면 탈모가 재발될 수 있다고도 적혀 있습니다.
60대는 바르는 약도 사용 전에 상담이 필요합니다
같은 허가사항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할 사람으로 심혈관계 질환 환자(관상동맥 질환, 부정맥, 울혈심부전, 심장판막 질환, 치료받거나 받지 않은 고혈압, 저혈압)가 적혀 있습니다. 원인 불명의 탈모, 갑자기 부분적으로 빠지는 탈모, 두피의 염증이나 건선, 다른 두피용 약을 쓰는 경우도 같은 목록에 있습니다. 고령자는 55세 이상 환자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립되어 있지 않다며, 부종이나 갑상샘 기능 장애가 있는 분과 함께 사용 전에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라고 합니다.
이상반응으로는 가려움, 비늘 같은 각질(인설), 붉어짐, 피부염, 따가움,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이 올라 있습니다. 가슴 통증, 맥박 변화, 두근거림, 어지럼, 손발 부종, 갑작스러운 원인 불명의 체중 증가가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중지하고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라고 합니다. 권장량보다 많이 넓은 부위에 쓰면 몸에 흡수되는 양이 늘어 체액저류, 혈압 강하, 빈맥이 생길 수 있고, 5% 제품 2mL에는 고혈압 치료의 성인 경구 최대용량인 100mg이 들어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알릴 것: 심장과 혈압, 먹는 약, PSA 수치
탈모 진료를 받을 때는 협심증, 부정맥, 심부전 같은 심장 질환과 혈압 수치, 신장 질환 여부, 먹는 약과 영양제를 모두 알리세요. 조합약에 이뇨제인 스피로노락톤이 들어 있다면, 알닥톤 허가사항에는 효능이 고혈압과 부종 등으로 적혀 있고,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제나 안지오텐신Ⅱ 길항제와 함께 쓰면 중증의 고칼륨혈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혈압약을 드신다면 처방 의사와 약사가 꼭 알아야 합니다.
피나스테리드를 드신다면 전립선암 선별에 쓰는 혈액 검사인 PSA(전립선특이항원) 수치도 알아 두세요. 프로페시아 허가사항에는 18~41세 임상시험에서 PSA 평균값이 0.7에서 12개월째 0.5ng/mL로 줄었고, 전립샘비대증이 있는 고령자에서는 약 50% 감소했으며, 복용 중에 PSA를 검사했다면 결과를 적절히 해석하는 것을 고려하라고 적혀 있습니다. 검진이나 비뇨기과 진료 때 이 약을 먹고 있다고 말씀하시고, 약을 시작하거나 멈추거나 바꾸는 일은 처방한 의사와 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