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발암물질의 진짜 뜻
흔히 1군 발암물질이라고 하면 암을 가장 세게 일으킨다는 말로 듣지만, 실제로는 사람에게 암을 일으킨다는 근거가 확실하다는 뜻입니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술(알코올)을 이 등급에 넣었습니다.
2A군은 아마도, 2B군은 가능성이 있음, 3군은 분류할 근거가 부족함이라는 뜻입니다. 모두 근거가 얼마나 확실한지를 나눈 등급이지 발암력의 세기를 나눈 것이 아닙니다.
술과 관련된 7가지 암
세계보건기구 유럽사무소는 술이 입안, 인두, 후두, 식도, 간, 대장, 그리고 여성 유방까지 7가지 암과 인과관계가 있다고 정리합니다.
유럽에서는 새로 유방암을 진단받는 여성 100명 가운데 7명이 술 때문이며, 2020년 한 해 약 4만 명이었습니다. 하루에 마시는 양이 한 단위 늘 때마다 유방암 위험도 함께 커집니다.
한두 잔은 괜찮다는 말
흔히 하루 한두 잔은 건강에 괜찮다는 말이 있지만, 세계보건기구 유럽사무소는 안전한 음주량은 없으며 발암 효과가 시작되는 기준선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 국민 암예방수칙도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라고 권합니다. 그런데 이 수칙을 지키는 사람의 비율은 2007년 69.1%에서 2016년 56.4%로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대개 알데히드 분해 효소(ALDH2)가 부족합니다. 이 효소가 부족하면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몸에 쌓입니다. 동아시아인의 약 3분의 1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미국 국립보건원이 소개한 연구에서 이 효소가 부족한 사람이 맥주를 하루 2병 마시면 식도암 위험이 효소가 정상인 사람보다 6~10배 높았습니다. 얼굴이 빨개진다면 술이 맞지 않는다는 몸의 신호로 받아들이세요.
우리나라 음주 현황
질병관리청의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 성인의 월간음주율은 57.1%, 월간폭음률은 33.7%, 고위험음주율은 12.0%였습니다. 고위험음주는 한 번에 남성 7잔, 여성 5잔 이상을 주 2번 넘게 마시는 것입니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 월간폭음률은 비교할 수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7개국 가운데 5번째로 높았습니다. 마시는 횟수보다 한 번에 많이 마시는 습관부터 줄이는 것이 시급합니다.
60대는 술과 약을 함께 보세요
미국 국립알코올남용연구소(NIAAA)는 수면제, 진통제, 불안을 줄이는 약을 술과 함께 먹으면 졸림과 어지럼이 심해지고 넘어지거나 숨이 얕아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나이가 들면 술을 분해하는 속도가 느려지고 먹는 약이 많아져 이런 상호작용이 더 잘 생깁니다.
드시는 약이 있다면 술을 마셔도 되는지 약사에게 물어보세요. 술을 줄이려면 마시지 않는 날을 정하고, 작은 잔을 쓰고, 술 한 잔에 물 한 잔을 번갈아 마시는 방법부터 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