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회화 점수가 말하는 것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는 심장 CT로 심장 혈관에 쌓인 칼슘의 양을 잰 값입니다. 2019년 미국심장학회·심장협회 1차 예방 지침은 점수가 0이면 콜레스테롤약을 미루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흡연, 당뇨, 이른 심장병 가족력이 있으면 예외입니다.
점수가 1~99이고 55세 이상이면 스타틴을 시작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100 이상이면 시작을 권합니다. 400 이상은 고위험으로 봅니다. 이 검사는 증상 없는 모든 사람의 선별검사가 아니라 약을 쓸지 애매한 중간 위험군의 결정을 돕는 검사입니다.
약을 먹는데 점수가 올랐다면
흔히 석회화 점수가 오르면 동맥경화가 나빠졌다는 말로 받아들이지만, 실제로는 스타틴이 석회화 점수를 높일 수 있습니다. 혈관 초음파 시험 8개를 합친 2015년 분석에서 스타틴은 플라크 부피를 줄이면서 석회 밀도는 높였습니다.
연구진은 이를 무른 플라크가 단단하게 굳어 터지기 어려워지는 안정화로 해석했습니다. 약을 먹는 중에 점수가 올랐다고 약을 끊지 말고 담당 의사와 수치 전체를 함께 보세요.
동맥경화가 줄어든 연구
2016년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실린 시험에서 스타틴에 PCSK9 억제제를 더해 LDL을 크게 낮춘 군은 혈관 플라크 비율이 0.95%포인트 줄었고, 스타틴만 쓴 군은 거의 그대로였습니다.
플라크가 줄어든 환자의 비율도 64.3%로 스타틴만 쓴 군의 47.3%보다 많았습니다. 동맥경화는 LDL을 충분히 낮추면 일부 되돌릴 수 있다는 근거입니다.
비타민K2, 최신 연구가 말하는 것
2026년 6월 미국의사협회 심장학회지에 실린 시험에서 관상동맥질환 환자가 비타민K2(MK-7)를 하루 360µg 2년 동안 먹자, 석회화 점수 중앙값이 135에서 184로 올라 위약군(145에서 214)보다 덜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미 생긴 석회가 줄지는 않았고, 심근경색 같은 사건이 줄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2022년 다른 시험에서는 대동맥판막 석회화를 늦추지 못했습니다. 와파린을 드신다면 비타민K 보충제는 의사와 먼저 상의하세요.
LDL이 아니라 산화가 문제라는 말
흔히 동맥경화는 콜레스테롤이 아니라 산화가 문제이니 비타민C로 막을 수 있다는 말이 있지만, 실제로 남성 의사 1만 4천여 명을 추적한 시험에서 비타민C 500mg은 심혈관 사건을 줄이지 못했습니다.
반대로 LDL을 낮추면 심근경색과 뇌졸중이 줄어든다는 인과관계는 여러 대규모 시험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관상동맥질환이 있으면 LDL을 55mg/dL 미만으로, 처음보다 50% 이상 낮추라고 권합니다.
스타틴 부작용 걱정
2022년 란셋에 실린 대규모 이중맹검 시험 분석에서 스타틴을 먹는 사람이 호소한 근육통의 90% 이상은 스타틴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증상이 가짜약을 먹은 사람에게도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근육이 아프거나 소변 색이 짙어지면 약을 스스로 끊지 말고 의사에게 알려 용량이나 약을 바꾸세요. 금연, 혈압 관리, 꾸준한 걷기는 약과 함께 해야 할 기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