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가 혈관에 하는 일
담배를 피우면 혈관이 좁아진다는 말은 대체로 맞습니다. 니코틴과 일산화탄소는 피운 직후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관 안쪽 벽의 기능을 떨어뜨립니다.
더 큰 문제는 오랜 흡연이 쌓여 생기는 동맥경화와 다리 혈관이 막히는 말초동맥질환입니다. 2020년 미국 공중보건국장 보고서는 금연이 심혈관질환, 뇌졸중, 사망 위험을 낮추고 이미 심장병이 있는 사람에게도 이득이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60대에 끊어도 늦지 않습니다
흔히 60이 넘어 끊어 봐야 소용없다는 말이 있지만, 실제로 60세 이상 50만 3,905명을 분석한 연구에서 현재 흡연자의 심혈관 사망 위험은 비흡연자의 2.07배였고, 담배를 끊은 사람은 1.37배로 낮았습니다.
흡연자는 심혈관 사망이 평균 5.5년 앞당겨졌고, 끊은 기간이 길수록 위험은 계속 줄었습니다. 60세 이후에 끊은 사람도 5년 안에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이 줄었습니다.
끊은 뒤 몸의 변화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담배를 끊고 20분이면 심박과 혈압이 내려가고, 12시간이면 혈액 속 일산화탄소가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1년이 지나면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흡연자의 절반 정도로 줄고, 5~15년이면 뇌졸중 위험이 비흡연자 수준이 됩니다. 15년이면 관상동맥질환 위험도 비흡연자와 비슷해집니다.
전자담배로 바꾸면 괜찮을까
2020년 미국심장협회지 연구에서 전자담배만 쓰는 사람도 일반 담배 흡연자처럼 혈관 안쪽 세포의 산화질소 생성이 줄어 있었습니다. 혈관을 넓히는 기능이 떨어졌다는 뜻입니다.
가열담배는 동물 실험에서 일반 담배와 비슷하게 혈관 확장 기능을 떨어뜨렸고, 사람 대상 근거는 아직 부족합니다. 전자담배를 금연 도구로 쓰더라도 결국 니코틴까지 끊는 것을 목표로 하세요.
금연약은 효과가 있습니다
15만 명 이상이 참여한 300여 개 시험을 모은 코크란 분석에서 바레니클린은 금연 성공 가능성을 약을 쓰지 않은 경우보다 2.33배, 사이티신은 2.21배 높였습니다.
의지만으로 끊기 어렵다면 약을 함께 쓰는 것이 근거 있는 방법입니다. 끊은 뒤 1년 동안 체중이 평균 4~5kg 늘 수 있으니 걷기와 식사 조절을 함께 하세요.
무료로 받는 금연 지원
건강보험 금연치료는 1년에 최대 3번, 한 번에 8~12주 동안 상담과 금연약을 지원합니다. 프로그램을 끝까지 이수하면 낸 본인부담금을 돌려받고, 의료급여 수급자와 건강보험료 하위 계층은 처음부터 부담이 없습니다.
가까운 보건소 금연클리닉에서는 상담과 니코틴 패치·껌 같은 보조제를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금연상담전화(1544-9030)로 전화 상담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