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데의 장점
비데는 물로 씻어 내기 때문에 휴지로 세게 닦는 자극을 줄여 줍니다. 치질이 있거나 항문 주변 피부가 약한 분에게 특히 편합니다.
건강한 성인 20명을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에서 약한 수압과 38도의 넓은 물줄기로 씻었을 때 항문 압력이 낮아졌습니다.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기대하는 이유입니다.
다만 이 연구는 규모가 작고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비데가 치질을 예방하거나 치료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일본에서 3년간 추적한 조사에서도 비데 사용과 치질 발생 사이에 뚜렷한 관련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너무 자주, 세게 쓰면 생기는 문제
흔히 비데를 많이 쓸수록 깨끗하고 건강하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 않습니다. 일본에서 약 5천 명을 조사한 연구에서 배변 전에 항문을 씻는 습관, 따뜻한 물로 씻는 습관이 항문 가려움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피부를 보호하는 기름막이 물에 자주 씻겨 나가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워집니다. 가렵다고 더 자주, 더 세게 씻으면 가려움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여성의 경우 질 분비물이 늘어 병원을 찾은 여성 268명을 조사한 일본 연구에서, 비데를 습관적으로 쓰는 사람의 42.86%에서 질을 보호하는 정상 유산균이 없었습니다. 쓰지 않는 사람은 8.77%였습니다. 반면 일본에서 7천여 명을 3년간 추적한 조사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쓰는 정도로는 비뇨생식기 감염이 늘지 않았습니다. 두 연구를 함께 보면, 보통으로 쓰는 것은 괜찮지만 여성 세정 기능을 매번 세게, 오래 쓰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건강하게 쓰는 요령
수압은 약하게, 물 온도는 체온 정도로 맞추세요. 세정은 짧게 하고, 배변 전에 미리 씻는 습관은 피하세요.
씻은 뒤에는 건조 기능이나 부드러운 휴지로 가볍게 두드려 물기를 없애세요. 문지르면 피부에 자극이 됩니다. 여성은 앞에서 뒤로 씻어 대변 속 세균이 앞쪽으로 오지 않게 합니다.
변좌 온도를 높게 해 두고 오래 앉아 있으면 피부가 약한 어르신이나 당뇨가 있는 분은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변좌는 낮은 온도로 두고 오래 앉아 있지 마세요.
비데도 청소가 필요합니다
물이 나오는 노즐은 대변과 가까운 곳에 있어 세균이 붙기 쉽습니다. 자동 세척 기능이 있더라도 제품 안내에 따라 노즐과 그 주변을 주기적으로 닦으세요.
온수 탱크가 있는 제품은 오래 쓰지 않으면 고인 물에 세균이 자랄 수 있습니다. 여행 등으로 오래 비웠다면 처음 몇 번은 물을 흘려보낸 뒤 쓰세요.
항문 가려움이 2주 넘게 이어지거나, 피가 나거나, 분비물이 늘고 냄새가 나면 비데 사용을 줄이고 진료를 받으세요. 치질, 피부염, 질염 등 치료가 필요한 병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