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과 치매는 어떻게 다를까요
나이가 들면 사람 이름이나 물건 둔 곳을 잠깐 잊는 일이 늘어납니다. 건망증은 잊었다는 사실을 알고, 힌트를 주면 떠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매는 잊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거나, 방금 한 이야기를 반복하고, 익숙한 길에서 헤매는 식으로 나타납니다. 약 먹기, 돈 계산, 요리처럼 하던 일을 혼자 하기 어려워지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 것입니다.
본인보다 가족이 먼저 알아채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와 달라진 모습을 날짜와 함께 적어 두면 검사와 진료 때 도움이 됩니다.
치료하면 좋아지는 원인도 있습니다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모두 치매는 아닙니다. 치료하면 좋아지는 원인이 있어서, 검사로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 비타민B12 부족, 우울증은 기억력과 집중력을 떨어뜨립니다. 잠이 모자라거나, 수면제나 일부 항히스타민제처럼 졸리게 하는 약을 오래 먹어도 비슷한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흔히 나이 들면 다 그렇다며 검사를 미루지만, 이런 원인은 피검사와 진료로 찾을 수 있습니다. 드시는 약을 모두 챙겨 가서 보여 주세요.
치매안심센터 검사와 비용 지원
60세 이상이면 누구나 주소지 보건소의 치매안심센터에서 인지선별검사(CIST)를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소득과 관계없고, 전화로 먼저 예약하면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선별검사에서 인지 저하가 의심되면 협약병원에서 진단검사와 감별검사를 받습니다.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이면 건강보험 본인부담금 가운데 진단검사비를 최대 15만 원, 감별검사비를 병·의원 8만 원, 상급종합병원 11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지원 기준은 지자체 예산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검사 전에 치매안심센터나 치매상담콜센터(1899-9988)에 확인하세요.
새로 나온 치료제, 누구에게 쓸까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켐비(레카네맙)는 2024년 5월 국내에서 허가됐습니다. 뇌에 쌓이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줄여 진행 속도를 늦추는 약으로, 이미 나빠진 기억을 되돌리지는 못합니다.
대상은 경도인지장애나 초기 알츠하이머병이면서 검사로 아밀로이드가 확인된 분입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18개월 투여에 약값만 3,900만~5,070만 원 정도가 듭니다.
드물게 뇌가 붓거나 작은 출혈이 생기는 부작용이 있어 치료 중에 정기적으로 MRI를 찍습니다. 같은 계열의 도나네맙(키썬라)은 2025년 12월 국내 허가를 신청했습니다. 이런 치료도 초기에 발견해야 쓸 수 있으니 조기 검사가 더 중요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