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보고서가 말한 것
의학 학술지 랜싯(The Lancet)의 치매 위원회는 2024년 보고서에서 평생에 걸친 14가지 위험 요인을 모두 없앤다고 가정하면 치매의 약 45%를 막거나 늦출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14가지는 낮은 교육 수준, 청력 저하, 고혈압, 흡연, 비만, 우울증, 운동 부족, 당뇨, 과음, 머리 외상, 대기오염, 사회적 고립, 그리고 이번에 새로 들어간 치료하지 않은 시력 저하와 높은 LDL 콜레스테롤입니다.
45%는 인구 전체를 두고 계산한 추정치이고, 개인에게 약속하는 숫자는 아닙니다. 다만 나이가 든 뒤에도 바꿀 수 있는 요인이 여럿 있다는 뜻입니다.
잘 들리고 잘 보이는 것부터
보고서는 중년 이후 청력 저하를 가장 큰 위험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았습니다. 잘 안 들리면 대화가 줄고 뇌가 받는 자극도 줄어듭니다.
보청기를 쓰면 위험이 낮아진다는 근거가 이전보다 더 쌓였습니다. 텔레비전 소리를 자꾸 키우거나 대화에서 되묻는 일이 많아졌다면 청력 검사를 받고, 필요하면 보청기를 쓰세요.
치료하지 않은 시력 저하도 새로 위험 요인에 들어갔습니다. 백내장처럼 치료할 수 있는 원인이 많으니, 앞이 흐리게 보인다면 안경만 바꾸지 말고 안과 진료를 받으세요.
혈관을 지키는 것이 뇌를 지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 새로 들어간 LDL 콜레스테롤은 치매의 약 7%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건강검진에서 LDL 수치가 높게 나왔다면 식사와 운동, 필요하면 약으로 관리하세요.
혈압, 당뇨, 흡연도 뇌혈관을 상하게 해 치매 위험을 높입니다. 혈압약과 당뇨약을 꾸준히 드시고, 담배는 지금이라도 끊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은 뇌로 가는 혈류를 늘리고 혈압과 혈당 관리에도 도움이 됩니다. 매일 빠르게 걷기처럼 숨이 조금 찰 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세요.
사람을 만나고, 머리를 지키세요
사회적 고립과 우울증도 위험 요인입니다. 가족, 친구, 이웃과 자주 연락하고, 복지관 프로그램이나 모임처럼 정기적으로 사람을 만나는 자리를 만드세요. 우울감이 2주 넘게 이어지면 진료를 받으세요.
머리 외상도 위험을 높입니다. 넘어져 머리를 다치지 않게 집 안 문턱과 미끄러운 바닥을 정리하고, 자전거를 탈 때는 헬멧을 쓰세요.
흔히 치매는 유전이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유전만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부모가 치매였더라도 위험 요인을 관리하면 발병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