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중년 남성 2,315명을 20년 추적한 연구
2015년 JAMA Internal Medicine(미국의사협회 내과학 학술지)에 실린 연구는 핀란드 동부에 사는 42~60세 남성 2,315명을 중앙값 20.7년 동안 추적했습니다. 연구진은 사우나를 주 1회, 주 2~3회, 주 4~7회 하는 세 집단으로 나누어 심혈관질환 사망과 모든 원인 사망을 비교했습니다.
이 논문이 다룬 핀란드식 사우나는 습도 10~20%의 건조한 방입니다. 논문에는 얼굴 높이 기준 권장 온도가 80~100℃로 적혀 있습니다. 참가자의 평균 온도는 78.9℃, 한 번 머문 시간은 평균 14.2분, 횟수는 주 평균 2.1회였습니다.
자주 한 집단에서 심혈관 사망 위험이 낮게 나타났습니다
주 1회 집단과 비교한 위험비(위험이 몇 배인지 나타내는 값으로, 1보다 작으면 위험이 낮다는 뜻)는 주 4~7회 집단에서 갑작스러운 심장사 0.37, 치명적 관상동맥질환 0.52, 치명적 심혈관질환 0.50, 모든 원인 사망 0.60이었습니다. 여러 요인을 보정한 값입니다. 주 2~3회 집단은 치명적 관상동맥질환 0.77, 치명적 심혈관질환 0.73, 모든 원인 사망 0.76이었습니다.
사우나 한 번에 머문 시간도 비교했습니다. 11분 미만 집단과 견주어 19분을 넘게 머문 집단의 갑작스러운 심장사 위험비는 0.48이었습니다. 참가한 남성 가운데 관상동맥질환이 있던 사람도 554명(23.9%)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저자들은 사우나를 자주 하는 것이 심혈관 사망 위험 감소와 관련 있다고 결론 내렸고, 그 이유를 밝히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
주 4~7회 집단의 위험비
1보다 작으면 위험이 낮다는 뜻입니다. 여러 요인을 보정한 값이며 관찰 연구입니다.
자료: JAMA Internal Medicine(2015), 핀란드 남성 2,315명
혈압과 치매 연구도 같은 방향이었지만 조건이 있습니다
2017년 American Journal of Hypertension(미국고혈압학회지)에 실린 연구는 고혈압이 없던 남성 1,621명을 중앙값 24.7년 추적했습니다. 그동안 251명(15.5%)에게 새로 고혈압이 생겼습니다. 주 1회 집단과 비교한 위험비는 주 4~7회 집단이 0.53(95% 신뢰구간 0.28~0.98)이었습니다. 주 2~3회 집단은 0.83(0.59~1.18)으로, 신뢰구간이 1을 넘나들어 통계적으로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2017년 학술지 Age and Ageing에 실린 연구는 앞의 2,315명에서 치매 204명, 알츠하이머병 123명을 확인했습니다. 주 4~7회 집단의 위험비는 치매 0.34, 알츠하이머병 0.35였습니다. 주 2~3회 집단은 각각 0.78과 0.80이었지만 신뢰구간이 1을 포함해 통계적으로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관찰 연구라서 원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 연구들은 사우나 이용을 설문으로 물어 지켜본 관찰 연구입니다. JAMA Internal Medicine 논문의 저자들은 보정하지 못한 다른 요인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적었습니다. 사우나 습관은 1984~1989년에 한 번 설문으로 조사했기 때문에, 추적 기간 동안 습관이 바뀌었을 수 있다는 점도 한계로 밝혔습니다.
대상은 핀란드 남성이었고 연구를 시작할 때 나이는 42~60세였습니다. 저자들은 여성과 사우나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비슷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 주 4~7회 집단은 세 집단 가운데 가장 적은 201명이었습니다. 2018년 Mayo Clinic Proceedings의 종설(여러 연구를 모아 정리한 논문)도 혈압을 낮추는 작용 등을 가설로 제시된 기전으로 소개하며, 아직 불확실한 부분이 남아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60대 이상이 이용 전에 확인할 안전 수칙
2001년 The American Journal of Medicine에 실린 사우나의 이점과 위험 종설은 사우나 중 급성 심근경색과 급사가 매우 드물다고 정리했습니다. 동시에 사우나 중 음주는 저혈압, 부정맥, 급사 위험을 높여 피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하지 말아야 하는 경우(금기)로는 불안정 협심증, 최근 심근경색, 중증 대동맥판 협착증을 들었습니다. 안정형 협심증이나 오래된 심근경색이 있는 사람은 대부분 가능하다고 보았습니다.
2006년 International Journal of Circumpolar Health의 종설은 약물 가운데 혈압약이 목욕 뒤 일어설 때 혈압이 떨어지는 증상(기립성 저혈압)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우려로 꼽았습니다.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심부전이 있어도 약을 먹으며 상태가 안정되어 있으면 특별히 위험해 보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다만 대조군이 없는 연구가 많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혈압약이나 심장약을 드신다면 약을 임의로 바꾸지 말고, 사우나를 해도 되는지 담당 의사·약사와 먼저 정하세요.
한국 찜질방은 연구 속 사우나와 조건이 다릅니다
한국소비자원은 2010년 찜질방 조사 보도자료에서 찜질욕을 1회 20~30분을 넘기지 않고 20분 찜질 뒤 10분 쉬라고 안내했습니다. 고온 찜질욕은 1회 15분 이내로 하고, 고온욕보다 40℃ 전후의 저온욕을 주로 하라고 했습니다. 30분에 한 번 수분을 보충하되 너무 찬 음료는 피하라고도 했습니다. 이 자료는 고혈압이나 기립성 저혈압 환자, 당뇨병 환자, 노인, 음주자를 찜질욕을 피해야 하는 고위험군으로 적었습니다. 2010년 자료이므로 최신 안내는 의료진에게 따로 확인하세요.
핀란드 연구 속 사우나는 건식에 평균 78.9℃, 한 번 평균 14.2분이었습니다. JAMA 논문 저자들은 이 결과가 스팀룸이나 온수 욕조, 더 낮은 온도의 사우나에는 그대로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비자원 조사에서는 18곳 가운데 12곳의 발한실에 온도계가 일부 방에만 있었습니다. 소비자원 자료는 장시간 찜질욕이 열실신, 열경련, 열피로, 열사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이용을 멈추고 의사와 상담하세요.
핀란드 연구와 찜질방
핀란드 연구
- 한 번 시간
- 평균 14.2분
- 온도
- 평균 78.9℃, 건식
- 함께 적힌 주의
- 스팀룸, 온수 욕조, 더 낮은 온도에는 그대로 적용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 안내
- 한 번 시간
- 20~30분을 넘기지 않고, 고온 찜질은 15분 이내
- 온도
- 저온욕 40℃ 전후를 주로
- 함께 적힌 주의
- 고혈압, 당뇨병, 노인, 음주자는 고위험군입니다
소비자원 자료는 2010년 것이어서 최신 안내는 의료진에게 확인하세요.
자료: JAMA Internal Medicine, 한국소비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