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는 누구에게 쓰는 약일까요
면역항암제는 암세포가 면역세포에 거는 브레이크(PD-1, PD-L1)를 풀어서 면역세포가 다시 암을 공격하게 하는 주사약입니다. 폐암에서 많이 쓰는 약은 펨브롤리주맙(키트루다), 아테졸리주맙(티쎈트릭), 더발루맙(임핀지)입니다.
다른 장기로 퍼진 4기 비소세포 폐암에서 EGFR, ALK 같은 표적 변이가 없다면 지금은 면역항암제가 1차 치료의 중심입니다. 변이가 있으면 먹는 표적항암제를 먼저 쓰기 때문에, 첫 치료를 정하기 전에 유전자 검사 결과를 확인합니다.
4기에만 쓰는 약은 아닙니다. 수술이 어려운 3기는 항암방사선 치료를 마친 뒤 더발루맙을 1년 동안 맞고, 소세포 폐암 확장기는 항암제와 아테졸리주맙을 함께 씁니다. 2026년 9월부터는 PD-L1이 높은 2~3A기 환자가 수술과 항암치료를 마친 뒤 맞는 아테졸리주맙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흔히 면역력을 높여 준다는 건강기능식품도 비슷한 일을 한다는 말이 있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릅니다. 면역항암제는 대규모 임상시험으로 효과를 확인하고 허가받은 약이고, 건강기능식품은 질병을 치료한다고 광고하는 것 자체가 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요
PD-L1이 50% 이상인 4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펨브롤리주맙만 맞은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31.9%였습니다. 기존 항암제를 맞은 환자들(16.3%)의 약 두 배이고, 생존 기간의 중간값도 26.3개월 대 13.4개월이었습니다.
항암제와 함께 쓴 연구에서는 암이 뚜렷하게 줄어든 환자가 48.3%로, 항암제만 쓴 환자(19.9%)보다 많았습니다. 5년 생존율도 19.4% 대 11.3%로 더 높았습니다.
면역항암제는 한번 듣기 시작하면 효과가 오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 누구에게나 듣는 기적의 약이라는 말이 있지만, 실제로는 절반 넘는 환자에서 암이 크게 줄지 않습니다. 그래서 치료 중에 CT로 효과를 꾸준히 확인합니다.
PD-L1이 낮으면 쓸 수 없을까요
PD-L1은 암세포가 이 브레이크 물질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조직검사로 보는 수치이고, 퍼센트로 나옵니다. 높을수록 효과를 볼 가능성이 크지만 가능성일 뿐 결과를 정하지는 않습니다.
흔히 PD-L1이 0%면 면역항암제는 소용없다는 말이 있지만, 실제로는 수치가 낮아도 효과를 보는 환자가 있습니다. 그래서 PD-L1과 관계없이 항암제와 함께 쓰는 방법이 표준 치료로 자리 잡았습니다.
진료 때 내 PD-L1 수치가 몇 퍼센트인지, 그래서 단독으로 쓰는지 항암제와 함께 쓰는지 물어 적어 두세요. 건강보험 조건도 이 수치에 따라 달라집니다.
건강보험은 어디까지 될까요
4기 비소세포 폐암 1차 치료의 면역항암제는 2022년 3월(펨브롤리주맙)과 5월(아테졸리주맙 단독)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됐습니다. 그 전에는 약값을 모두 환자가 내야 해서 부담이 컸습니다.
조건이 있습니다. 펨브롤리주맙을 단독으로 쓰려면 PD-L1이 50% 이상이어야 하고, 항암제와 함께 쓰면 PD-L1 수치와 관계없이 적용됩니다. 단독요법과 비편평상피세포암의 병용요법에는 EGFR, ALK 변이가 없어야 한다는 조건도 붙습니다.
암 환자는 산정특례에 등록하면 5년 동안 건강보험이 되는 진료비의 5%만 냅니다. 등록은 진단받은 병원에서 신청하고, 5년이 지나도 치료가 이어지면 다시 등록할 수 있습니다.
2년이 지나면 어떻게 될까요
4기 1차 치료의 면역항암제는 건강보험 인정 기간이 최대 2년입니다. 그 전에 병이 진행하면 약을 바꿉니다. 수술이 어려운 3기에 쓰는 더발루맙은 12개월로 정해져 있습니다.
2년 뒤에는 몇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비용을 모두 내고 계속 맞거나, 투여 간격을 늘리거나(펨브롤리주맙은 6주마다 400mg을 맞는 용법도 허가돼 있습니다), 약을 멈추고 CT로 지켜볼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 더 나은지는 아직 연구로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PD-L1이 높은 환자 연구에서 2년 치료(35회)를 모두 마친 39명은 치료를 끝내고 3년 뒤 생존율이 81.4%였습니다. 멈춘 뒤에도 효과가 이어진 환자가 많았다는 뜻이지만, 내 경우는 담당 의료진과 미리 상의해 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