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를 하는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폐암 항암치료는 언제 하느냐에 따라 치료의 목적이 서로 다릅니다. 수술로 암을 떼어낸 뒤에는 눈에 보이지 않게 남았을지 모르는 암세포를 없애 재발을 막으려고 합니다. 이를 보조 항암치료라고 합니다.
수술 전에 먼저 항암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종양 크기를 줄여 수술을 쉽게 하고, 이미 퍼졌을지 모르는 작은 암세포를 미리 잡으려는 것입니다. 이를 선행 항암치료라고 합니다.
다른 장기로 전이된 4기에서는 목표가 완치가 아니라 생존 기간을 늘리고 일상을 지키는 것입니다.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약이라도 쓰는 기간과 판단 기준이 달라집니다.
세 종류의 약은 이렇게 다릅니다
세포독성 항암제는 오래전부터 써 온 약입니다. 빨리 자라는 세포를 가리지 않고 공격하기 때문에 암세포뿐 아니라 머리카락, 입안 점막, 골수 세포도 영향을 받습니다. 주로 주사로 맞습니다.
표적항암제는 특정 유전자 변이가 있을 때만 쓰는 약입니다. 암세포가 자라게 만드는 스위치를 골라 끄는 방식이라 변이가 맞으면 효과가 크고, 대부분 먹는 약입니다. 한국인 폐암에서는 EGFR과 ALK 변이가 가장 흔합니다.
면역항암제는 암을 직접 죽이는 약이 아닙니다. 암세포가 면역세포를 속이는 신호를 막아, 면역세포가 암을 다시 알아보도록 돕습니다. 주로 표적이 되는 변이가 없는 경우에 씁니다. 요즘은 세포독성 항암제와 면역항암제를 함께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 종류마다 조심할 부작용이 다릅니다
세포독성 항암제는 구역과 구토, 탈모, 입안 염증, 백혈구 감소가 흔합니다. 백혈구가 줄어든 시기에 38도 이상 열이 나면 감염이 빠르게 나빠질 수 있어 바로 병원에 연락해야 합니다.
EGFR 표적항암제는 여드름 같은 피부 발진, 피부 건조, 손발톱 주위 염증, 설사, 입안 염증이 흔합니다. 대부분 관리하면서 치료를 이어 갈 수 있습니다.
면역항암제는 탈모나 구토는 적지만, 풀려난 면역세포가 갑상선, 피부, 장, 폐를 공격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어느 약을 쓰든 새로 생긴 숨참이나 마른기침은 폐 부작용일 수 있으니 바로 알리세요.
내 치료를 이해하는 방법
항암치료라고 하면 머리가 빠지고 계속 토하는 모습을 먼저 떠올리는 분이 많습니다. 실제로는 먹는 표적항암제만으로 일상생활을 이어 가는 분도 많고, 구토는 미리 쓰는 구토 예방약으로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습니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내 약이 어느 종류인지, 치료 목적이 무엇인지 담당 의료진에게 물어 적어 두세요. 약 이름을 알면 어떤 부작용을 조심해야 하는지 스스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약이 바뀌는 일도 흔합니다. 효과가 떨어지거나 부작용이 심하면 다른 종류로 바꾸거나 함께 쓰는 약을 조절합니다. 처음 약이 맞지 않았다고 해서 치료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