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암을 고치지도, 키우지도 않습니다
폐암 진단을 받으면 가족들이 가장 먼저 찾는 것이 “좋은 음식”과 “먹으면 안 되는 음식” 목록입니다. 하지만 폐암 치료의 중심은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입니다. 음식은 이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몸을 받쳐 주는 역할입니다.
음식은 약도 독도 아닙니다. 어떤 음식을 먹는다고 암이 낫지 않고,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다고 암이 더 커지지도 않습니다. 이것저것 가려 먹다가 식사량이 줄고 체중이 빠지는 것이 오히려 치료를 버티기 어렵게 만듭니다.
얼마나 먹어야 할까요
유럽임상영양대사학회(ESPEN)는 암환자의 단백질 섭취를 하루 체중 1킬로그램당 1그램 이상, 가능하면 1.5그램까지로 권합니다. 체중이 60킬로그램이라면 하루 단백질 60~90그램입니다. 열량은 보통 건강한 사람과 비슷하게 체중 1킬로그램당 25~30킬로칼로리 정도를 기준으로 봅니다.
고기를 완전히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붉은 고기는 일주일에 350~500그램 정도로 조절하고, 생선, 닭고기, 달걀, 두부, 콩으로 단백질을 채우시면 됩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근육을 지키는 데 단백질이 더 중요합니다.
음식을 너무 싱겁게 만드는 것도 조심하세요. 맛이 없어 덜 먹게 되면 영양이 부족해집니다. 다만 복수가 있거나 콩팥·심장 문제로 소금을 제한받는 분은 담당 의료진의 안내를 따르셔야 합니다.
꼭 피할 것은 몇 가지뿐입니다
피할 것은 많지 않습니다. 첫째, 술입니다. 알코올은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합니다. 둘째, 탄 고기입니다. 고기를 직화로 태우면 발암물질이 생기므로 삶거나 찌거나, 태우지 않게 익혀 드세요.
셋째, 햄과 소시지 같은 가공육은 줄이세요. 넷째, 소금에 오래 절인 생선과 젓갈도 자주 드시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항암치료 뒤 백혈구가 떨어지는 기간(보통 치료 뒤 1~2주)에는 날음식을 피하세요. 회, 육회, 덜 익힌 달걀처럼 익히지 않은 음식은 감염 위험이 있습니다. 이 기간은 치료마다 다르니 담당 의료진에게 확인하세요.
입맛이 없을 때
치료 중에는 입맛이 떨어지고 냄새에 예민해지기 쉽습니다. 한 번에 많이 먹기보다 하루 5~6번 조금씩 나눠 드세요. 냄새가 덜 나는 차가운 음식이 더 편할 때도 있습니다.
혼자 챙겨 먹기 힘들다면 가족이나 이웃, 반찬 배달의 도움을 받는 것도 괜찮습니다. 식사량이 계속 줄면 병원 영양사 상담이나 영양 보충 음료를 의료진과 상의해 보세요.
단 음료와 과자로 배를 채우는 것은 피하되, 과일은 드셔도 됩니다. 커피도 즐기던 분이라면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