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런 이야기가 그럴듯하게 들릴까요
“말기 폐암인데 이것을 물처럼 마셨더니 살아났다”, “이 채소로 폐암 수술 뒤 13년째 재발이 없다” 같은 이야기는 힘든 시기에 큰 희망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에는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같은 음식을 먹고도 나아지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들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겨낸 사람의 이야기만 듣게 됩니다.
또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 보면 대부분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같은 표준 치료를 함께 받았습니다. 좋아진 이유가 음식인지 치료인지는 한 사람의 경험으로 가릴 수 없습니다.
음식이 해가 되는 경우
무, 상추, 당근, 도라지 같은 음식 자체는 대부분 몸에 좋은 식품입니다. 문제는 음식에 거는 기대가 지나칠 때 생깁니다.
가장 위험한 것은 치료를 미루는 것입니다.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초기 폐암인데 음식이나 검증되지 않은 요법에 기대다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한 가지 음식이나 즙을 매일 많이 먹는 것도 조심하세요. 진하게 달인 약초나 즙은 간에 부담을 줄 수 있고, 항암제나 다른 약과 부딪힐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기자는 와파린의 효과를 지나치게 높인 사례가 보고돼 있습니다. 한 가지만 많이 드시면 다른 영양이 부족해지기도 합니다.
이야기를 읽을 때 확인할 네 가지
첫째, 표준 치료를 함께 받았는지 확인하세요. 대부분의 사례는 그렇습니다. 둘째, 한 사람의 경험인지, 여러 사람을 비교한 연구인지 보세요. 셋째, “몇 퍼센트 줄었다”는 숫자가 있다면 출처가 있는지 확인하세요. 넷째, 특정 제품을 사도록 이끄는지 보세요.
“의사들은 말하지 않는”, “병원에서 알려주지 않는” 같은 표현이 붙어 있다면 더 조심해서 읽으셔야 합니다.
궁금한 음식이나 요법이 있다면 담당 의료진에게 그대로 물어보세요. 치료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대부분 드셔도 된다고 답해 줄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요
폐암 환자와 가족에게 권하는 식사는 특별하지 않습니다. 채소와 과일, 잡곡, 생선, 닭고기, 두부와 콩을 골고루 드시는 것입니다.
치료 중에는 특히 단백질과 열량을 충분히 드셔서 체중과 근육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술과 탄 고기는 피하시고, 백혈구가 떨어진 시기에는 날음식을 조심하세요.
가족이 정성껏 차린 밥상은 그 자체로 큰 힘이 됩니다. 한 가지 “기적의 음식”보다 매일 골고루 드시는 것이 치료를 가장 잘 돕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