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는 한 가지가 아닙니다
폐암 3기는 암이 가슴 안의 림프절까지 퍼졌지만 다른 장기로는 가지 않은 상태를 말합니다. 종양 크기와 퍼진 림프절 위치에 따라 3A, 3B, 3C로 나뉘어, 3기는 상태가 가장 다양한 병기입니다.
흔히 3기는 수술을 못 한다는 말이 있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일부는 처음부터 수술할 수 있고, 일부는 수술 전 치료로 종양을 줄인 뒤 수술합니다.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함께 합니다.
그래서 3기라는 말만으로 치료를 예상하기는 어렵습니다. 내 경우가 수술 가능한 3기인지, 수술이 어려운 3기인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 전 항암·면역치료
최근 가장 크게 바뀐 것은 수술 전에 세포독성 항암제와 면역항암제를 함께 쓰는 치료입니다. 수술 전에 종양을 줄이고, 눈에 보이지 않게 퍼졌을지 모르는 암세포를 미리 잡으려는 것입니다.
수술 가능한 폐암 358명을 비교한 연구에서, 수술 때 암세포가 하나도 남지 않은 환자 비율은 항암제만 쓴 경우 2.2%였고 면역항암제를 더한 경우 24%였습니다. 수술 전후에 면역항암제를 쓰는 방식도 재발 없이 지내는 기간을 늘렸다고 보고됐습니다.
다만 이 치료는 EGFR이나 ALK 변이가 있는지 먼저 확인한 뒤에 정합니다. 이런 변이가 있는 폐암은 면역항암제 효과가 적은 편이라, 수술 후 표적항암제를 쓰는 등 다른 계획을 세웁니다.
수술이 어려울 때는 항암방사선과 유지치료
수술이 어려운 3기에서는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함께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이 치료가 끝난 뒤에 약을 이어서 쓰는 유지치료가 재발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변이가 없는 경우에는 항암방사선 뒤 면역항암제(더발루맙)를 1년 동안 이어서 씁니다. EGFR 변이가 있는 경우에는 표적항암제(오시머티닙)를 이어서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관련 연구에서 병이 나빠지지 않고 지낸 기간의 중앙값이 오시머티닙은 39.1개월, 위약은 5.6개월이었습니다.
면역항암제는 폐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 간질성 폐질환이 있는 분에게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방사선치료 뒤에도 폐렴이 생길 수 있으니 기침이나 숨참이 새로 생기면 바로 알려야 합니다.
치료를 고를 때 물어볼 것
3기 폐암은 흉부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가 함께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과 의사가 함께 보는 다학제 진료가 가능한지 물어보세요.
새 치료법 중에는 허가는 났지만 건강보험 급여 기준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같은 치료라도 비용이 크게 다를 수 있으니, 치료 방법과 함께 급여 여부와 예상 비용을 확인하세요.
수술 전 치료 중에 종양이 줄었다고 일정을 줄이지는 않습니다. 몸이 힘들면 참지 말고 알려 부작용을 조절받으면서 계획한 치료를 끝까지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