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냉증은 병 이름이 아닙니다
손발이 차고 시린 것을 흔히 수족냉증이라고 부르지만, 이는 병 이름이 아니라 증상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추위에 손발 혈관이 좁아지는 것은 몸의 중심 체온을 지키려는 정상 반응입니다.
대부분은 체질이나 생활 환경 때문이고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닙니다. 다만 다른 병 때문에 손발이 차가워지는 경우가 있어서, 평소와 다른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발이 차면 몸이 냉한 체질이라 한약이나 보양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아래 신호가 있다면 원인이 되는 병부터 확인하세요.
확인해 볼 병들
추위나 스트레스에 손가락이 하얗게 변했다가 파랗게, 다시 붉게 변하면 레이노 현상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다른 병 없이 생기지만 류마티스 관절염, 루푸스, 전신경화증 같은 병과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가 있으면 몸의 열 생산이 줄어 추위를 많이 타고, 피로, 체중 증가, 변비가 함께 생깁니다. 빈혈이 있어도 손발이 차고 쉽게 숨이 찹니다.
나이가 들수록 조심할 것은 다리 혈관이 좁아지는 말초동맥질환입니다. 걸을 때 종아리가 아파 쉬었다 가야 하거나, 발이 한쪽만 유난히 차갑고 창백하거나, 발의 상처가 잘 낫지 않으면 진료를 받으세요. 흡연과 당뇨가 있으면 위험이 커집니다.
온열용품, 저온화상을 조심하세요
손발을 데우려고 핫팩, 전기장판, 온수매트를 많이 씁니다. 그런데 40도 정도의 따뜻한 온도라도 같은 부위에 2시간 넘게 닿아 있으면 피부 깊은 곳까지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이것을 저온화상이라고 합니다.
핫팩은 최고 70도까지 올라갈 수 있어 피부에 직접 대지 말고 옷 위에 붙이세요. 잘 때는 핫팩을 쓰지 말고, 전기장판은 낮은 온도로 맞추고 이불을 한 겹 깔아 두세요.
특히 당뇨가 있는 분, 피부가 얇은 어르신, 술이나 수면제를 드신 분은 뜨거움을 잘 느끼지 못해 화상이 깊어지기 쉽습니다. 저온화상은 처음에 붉은 기운만 있어 가볍게 보이다가 나중에 물집이 생기고 오래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활에서 할 수 있는 것
손발만 데우기보다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목, 손목, 발목을 덮는 옷을 입고,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으세요. 양말과 장갑은 꽉 끼지 않는 것을 고릅니다.
담배는 혈관을 좁혀 손발을 더 차갑게 만듭니다. 금연은 말초혈관 건강에 가장 확실한 도움이 됩니다. 가벼운 걷기처럼 다리 근육을 쓰는 운동도 혈액순환에 좋습니다.
혈압약 가운데 일부는 손발을 차갑게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약을 바꾼 뒤 손발이 차가워졌다면 임의로 끊지 말고 진료 때 말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