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은 흔하고, 종류부터 구분해야 합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사람들의 20~30%가 평생 한 번은 어지럼을 겪는다고 설명합니다. 60세가 넘으면 나이가 5세 늘 때마다 어지럼을 겪는 비율이 10%씩 늘어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언론 보도에 인용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로는 2024년 어지럼증으로 진료받은 사람이 96만 7,491명이었습니다. 한 해 100만 명 가까이가 이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셈입니다.
같은 어지럼이라도 원인은 제각각이라, 진료실에서는 어떤 느낌인지부터 묻습니다. 주변이 빙빙 도는 느낌, 일어설 때 눈앞이 캄캄해지며 핑 도는 느낌, 걸을 때 중심이 안 잡히는 느낌을 구분해 두면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런 어지럼은 기다리지 말고 119
어지럼과 함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하거나, 물체가 둘로 보이거나, 몸을 가눌 수 없다면 뇌졸중일 수 있습니다. 이때는 증상이 잠깐 좋아지더라도 바로 119에 전화하세요.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어지럼이 매우 심하고 십수 분 이상 이어질 때도 응급실을 찾으라고 안내합니다. 평소 겪던 짧은 어지럼과 다르다면 참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어지러우면서 가슴 통증이 있거나 심장이 불규칙하게 쿵쾅거리면 심장 문제일 수 있어 응급 진료가 필요합니다. 한 번이라도 정신을 잃었다면 괜찮아진 뒤에도 꼭 진료를 받으세요.
고개를 돌릴 때 빙빙 돈다면 이석증
누웠다 일어나거나 돌아누울 때처럼 머리 위치가 바뀔 때 주변이 빙빙 돌다가 1분 미만으로 멎는다면 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훈, 흔히 이석증이라 부르는 병일 가능성이 큽니다. 귀 안쪽에 있어야 할 작은 돌가루가 제자리를 벗어나 생깁니다.
이석증은 어지럼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언론에 인용된 심평원 자료로는 2024년 이석증 진료 환자가 약 50만 명이었고, 50~60대 여성에게 많았습니다.
치료는 머리 위치를 정해진 순서대로 바꿔 돌가루를 제자리로 돌려보내는 이석정복술입니다. 국가건강정보포털은 보통 한두 번의 시술로 치료된다고 설명합니다.
흔히 어지럼약을 먹으면 이석증이 낫는다는 말이 있지만, 서울아산병원은 약이 이석증을 근본적으로 고치지는 못한다고 설명합니다. 미국 이비인후과학회 지침도 진정 효과가 있는 약을 일상적으로 쓰지 말라고 권합니다. 이석증은 재발이 잦습니다. 비슷한 증상이 다시 오면 진료를 받으세요.
일어설 때 핑 돈다면 혈압과 몸 상태를 확인하세요
앉았거나 누웠다가 일어날 때 눈앞이 캄캄해지며 핑 돈다면 기립성 저혈압일 수 있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일어선 뒤 3분 안에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이 10mmHg 이상 떨어지는 경우로 정의합니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노인의 10~30%가 기립성 저혈압을 겪습니다. 이뇨제나 혈관을 넓히는 약, 설사나 구토로 인한 탈수, 나이에 따른 자율신경 변화가 흔한 원인입니다.
생활에서는 천천히 일어나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침대에서는 먼저 앉아 잠시 쉬었다가 일어서고, 물을 충분히 드세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탈수, 저혈당, 빈혈도 어지럼의 흔한 원인으로 꼽습니다. 어지러울 때는 지나갈 때까지 누워 있다가 천천히 일어나고, 자주 반복되면 혈액검사를 받아 보세요.
먹는 약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국가건강정보포털은 혈압약, 전립선 약, 신경통 약 등 여러 약이 어지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약을 새로 시작하거나 용량을 바꾼 뒤 어지러워졌다면 약을 의심해 볼 만합니다.
미국노인의학회의 노인 주의 약물 기준(Beers Criteria 2023)은 신경안정제로 쓰는 벤조디아제핀 계열과 졸피뎀 같은 수면제가 노인에서 넘어지고 뼈가 부러질 위험을 높인다고 봅니다. 콧물약이나 멀미약에 흔한 졸리는 성분도 주의 대상입니다.
흔히 아침에 영양제 한 알이면 어지럼이 사라진다는 말이 있지만, 어지럼은 원인이 여러 가지라 원인부터 찾아야 합니다. 마그네슘 보충제를 드신다면 202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이 정한 보충제 상한인 하루 350mg을 넘기지 마세요. 넘으면 설사가 생길 수 있고, 콩팥이 약한 분은 먼저 상의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약을 임의로 끊지 말고 처방한 의사나 약사와 먼저 상의하세요. 진료받을 때는 먹는 약 봉투를 모두 챙겨 가면 원인을 찾기 쉽습니다.
넘어지지 않게 집 안부터 바꾸세요
어지럼이 무서운 이유는 넘어짐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미국 이비인후과학회는 이석증이 있는 노인이 더 자주 넘어지고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받는다고 설명합니다.
어지럼이 오래 남는다면 전정재활을 물어보세요.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이런 재활이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고, 코크란 리뷰도 한쪽 귀의 평형기관 문제에는 재활 운동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근거를 정리했습니다.
집에서는 밤에 화장실 가는 길에 작은 조명을 켜 두고, 욕실과 변기 옆에는 잡을 곳을 마련하세요. 어지러울 때는 바로 그 자리에 앉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