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물만이 아닙니다
안구건조증을 눈에 물이 부족한 병으로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눈물은 물, 기름, 점액이 층을 이루고 있습니다. 눈꺼풀 가장자리의 마이봄샘에서 나오는 기름층이 물이 날아가지 않게 덮어 줍니다.
이 기름샘이 막히면 물이 있어도 금방 증발해 눈이 마릅니다. 그래서 인공눈물만 넣으면 잠깐 편하다가 다시 뻑뻑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인이 물 부족인지, 기름층 문제인지, 염증인지에 따라 치료가 달라집니다.
처방 안약은 원인에 따라 다릅니다
인공눈물로 부족하면 원인에 맞는 처방 안약이 다음 단계입니다. 국내에서 흔히 쓰는 성분은 세 가지입니다.
디쿠아포솔 성분은 눈 표면의 점액 분비를 늘려 눈물이 고르게 머물도록 돕습니다. 레바미피드 성분은 원래 위장약으로 쓰이던 성분으로, 점액을 만드는 세포를 늘리고 염증을 줄입니다. 넣은 뒤 입에서 쓴맛이 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사이클로스포린 성분은 눈 표면의 염증을 억제하는 약으로, 따가움이 있을 수 있어 비교적 심한 경우에 씁니다.
이 약들은 처방이 필요하고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같은 이름의 약이라도 내 눈에 맞는지는 진찰로 정해야 하므로, 중고 거래로 안약을 사지 마세요.
그다음 단계의 치료
안약으로도 부족하면 병원에서 하는 치료가 있습니다. 눈물이 빠져나가는 작은 구멍(눈물점)을 막아 자기 눈물이 오래 머물게 하는 시술은 몇 분 안에 끝납니다.
기름샘이 막힌 경우에는 눈꺼풀에 빛을 쬐어 굳은 기름을 녹이고 염증을 줄이는 레이저(IPL) 치료가 쓰입니다. 아주 심한 경우에는 자신의 혈액으로 만든 자가혈청 안약을 쓰기도 합니다.
이런 치료는 건강보험 적용 여부와 비용이 병원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시작 전에 몇 번 받아야 하는지, 비용이 얼마인지 먼저 물어보세요.
집에서 할 일과 조심할 것
따뜻한 찜질로 눈꺼풀을 데워 기름샘을 풀고, 눈꺼풀 가장자리를 전용 세정제로 닦아 주면 도움이 됩니다. 화면을 볼 때는 눈 깜박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드니, 의식적으로 자주 깜박이세요.
다만 눈을 누르는 마사지기나 무거운 기기는 조심하세요. 눈에 압력이 가해지면 안압이 오를 수 있습니다. 단순히 따뜻하게만 해 주는 가벼운 제품이 안전합니다. 녹내장이 있다면 더욱 주의하셔야 합니다.
생선의 오메가3가 안구건조증을 낫게 한다는 말도 흔합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535명을 1년 동안 비교한 대규모 시험에서 오메가3 보충제는 위약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생선을 드시는 것은 좋지만, 치료를 대신하지는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