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압이 정상이어도 녹내장일 수 있습니다
한국녹내장학회는 정상안압녹내장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녹내장이라고 소개합니다. 안압이 정상 범위(10~20mmHg)여도 시신경이 약하면 녹내장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는 우리나라 녹내장 환자의 70~80%가 안압이 정상인데도 생기는 정상안압녹내장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대한안과학회는 안압이 정상이더라도 고도근시, 원시, 가족력 등으로 시신경이 약하면 생길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2011년 학술지 Ophthalmology에는 한국 중부 농촌 지역인 남일면의 40세 이상 주민 1,532명을 조사한 연구가 실렸습니다. 서서히 시신경이 상하는 원발개방각녹내장이 3.5%였고, 안압이 21mmHg 이하인 경우가 2.7%, 22mmHg 이상인 경우가 0.8%였습니다. 한 지역의 조사라서 전국 수치로 읽을 수는 없습니다.
60대 이후에 알려진 위험요인
미국 국립안연구소(NEI)는 60세가 넘으면 녹내장 위험이 더 높다고 안내합니다. 미국안과학회는 40세 이상이거나 아프리카계, 히스패닉계, 아시아계 혈통인 경우를 위험요인으로 꼽습니다. 한국녹내장학회는 나이가 들수록 위험이 높아지고, 근시, 가족력, 눈으로 가는 혈액순환 저하도 영향을 준다고 설명합니다.
질병관리청 포털은 위험요인으로 40세 이상, 가족력, 당뇨병, 저혈압, 심혈관질환, 근시와 원시, 스테로이드 사용, 눈 외상을 나열합니다. 한국녹내장학회는 40세 이상이면 누구나 녹내장이 있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고, 근시나 가족력이 있으면 젊어도 확인하라고 안내합니다. 60대 이후에는 나이 자체가 위험요인이니 안압이 정상이었던 기록이 있어도 정기 확인을 이어 가세요.
건강검진 안압 수치만으로 안심하기 어려운 이유
미국안과학회는 안압만 확인하는 선별검사로는 녹내장을 찾기에 충분하지 않고, 확실한 진단은 정밀 안과 검사로 한다고 안내합니다. 이 검사에는 안압 측정과 함께 시신경의 손상을 살피는 검사와 옆쪽 시야를 보는 검사가 들어갑니다. 질병관리청 포털은 대표 검사로 안압검사, 전방각경검사, 시야검사, 시신경검사를 들고, 망막신경섬유층을 수치로 재는 빛간섭단층촬영(OCT)도 널리 쓰인다고 설명합니다.
대한안과학회는 녹내장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시력이 떨어진다고 느낄 때는 이미 시야장애가 많이 생긴 말기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안내합니다. 한국녹내장학회는 시신경을 회복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직 없어 치료 목표가 병이 더 나빠지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안압 수치 하나에 머물지 말고, 시신경과 시야를 검사한 적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수면 자세와 안압, 연구로 확인되는 것
한국녹내장학회 문답(2018년, 충남대병원 도움말)은 안압이 자세에 따라 변한다고 설명합니다. 진료실에서 재는 안압은 앉은 자세 기준이고, 누우면 앉았을 때보다 올라갑니다. 녹내장 환자는 그 오르는 폭이 정상인보다 크다고 합니다. 옆으로 눕거나 엎드리면 똑바로 누울 때보다 한쪽 또는 양쪽 눈의 안압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2019년 Current Opinion in Ophthalmology에 실린 종설(여러 연구를 모아 정리한 글)에 따르면, 똑바로 누웠다가 옆으로 누울 때 안압이 오르는 평균 폭은 아래쪽 눈에서 2mmHg 미만, 위쪽 눈에서 1mmHg 미만이었습니다. 이 종설은 침대 머리 쪽을 높이면 이 오름이 줄어든다는 연관도 소개합니다. 한국녹내장학회 문답은 눈이 팔이나 베개에 눌리도록 엎드려 자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안내합니다.
수면 자세 연구에서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
같은 종설은 자세 때문에 오른 안압이 녹내장을 실제로 더 나빠지게 하는지에 대해 여러 연구에서 강한 연관을 찾지 못했다고 정리합니다. 한국녹내장학회 문답도 자세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아 모든 환자가 똑바로 누워 자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다만 시야결손이 심하거나, 안압 조절이 잘 안 되거나, 조절되는데도 병이 진행하는 경우에는 한쪽으로만 눕거나 엎드려 자는 습관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머리 높이는 연구 결과가 엇갈립니다. 2026년 학술지 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에 실린 녹내장 환자 144명 연구에서는 베개 두 개로 머리를 20~35도 높인 자세가 똑바로 누운 자세보다 안압이 높고 눈으로 가는 혈류 압력(안구 관류압)이 낮았습니다. 저자들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정상안압녹내장만 따로 본 자료는 이 글을 쓴 시점에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안과에 가야 하는 때와 진료에서 물어볼 것
한국녹내장학회는 40세 이상이면 누구나 녹내장이 있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안내합니다. NEI는 위험이 높은 사람이 동공을 넓혀 눈 안쪽을 보는 정밀 안과 검사를 1~2년마다 받으라고 안내합니다. 질병관리청 포털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을 막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설명합니다.
갑자기 심한 눈 통증, 두통, 시력 저하, 구토가 생기거나 불빛 주위에 무지개 모양 테가 보이면 급성 녹내장 발작일 수 있습니다. 대한안과학회는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응급 치료를 받아야 실명을 피할 수 있다고 안내하니 바로 안과 진료를 받으세요. 이미 안약을 쓰고 계시다면 대한안과학회 안내대로 매일 일정한 시간에 점안하고 정기검사를 놓치지 않되, 안약은 의사와 상의해서만 조정하세요. 진료 때는 시신경과 시야 검사를 받았는지, 수면 자세는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물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