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습제 성분은 세 가지 방식으로 나뉩니다
대한피부과학회는 보습제를 작용 방식에 따라 나눕니다. 피부에 막을 만들어 수분 증발을 억제하는 밀폐제는 바셀린이 대표 성분이고, 주변의 수분을 끌어당겨 보습을 유지시키는 습윤제는 글리세린이 대표 성분입니다. 떨어져 나가는 각질세포 사이의 틈을 메워 주는 연화제도 있다고 설명합니다.
대한피부과학회는 건조한 피부에는 연고와 유성크림을, 복합성이나 지성 피부에는 로션이나 수분크림을 고르라고 안내합니다. 미국피부과학회도 연고와 크림이 로션보다 수분을 더 많이 더해 준다고 하며, 샤워나 목욕 뒤 피부가 아직 촉촉할 때 바르라고 합니다. 성분표에서는 글리세린, 히알루론산, 라놀린, 바셀린 같은 이름을 찾아보라고 하고, 향료가 없는 제품을 권합니다.
보습제의 세 가지 방식
- 밀폐제피부에 막을 만들어 수분 증발을 억제합니다. 대표 성분은 바셀린입니다.
- 습윤제주변의 수분을 끌어당겨 보습을 유지시킵니다. 대표 성분은 글리세린입니다.
- 연화제떨어져 나가는 각질세포 사이의 틈을 메워 줍니다.
자료: 대한피부과학회
세라마이드는 피부 장벽을 이루는 지질입니다
2024년 국제화장품과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Cosmetic Science)에 실린 종설은 세라마이드가 피부 가장 바깥의 각질층에서 콜레스테롤, 유리지방산과 함께 각질세포 사이를 채우는 지질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지질이 촘촘한 층 구조를 이루어 피부에서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는 장벽이 됩니다. 여러 피부질환에서 세라마이드의 양이나 구성이 달라져 있다는 보고가 있고, 알맞게 만든 세라마이드를 바르면 장벽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제안되고 있습니다.
같은 종설은 제품을 만드는 방식도 짚습니다. 세라마이드는 높은 온도에서 녹여 넣어야 하는데, 장벽이 손상된 피부를 본뜬 실험실 모델에서 녹지 않은 세라마이드는 오히려 장벽 회복 능력을 떨어뜨렸다고 합니다. 이 결과는 실험실 모델에서 나온 것이어서, 사람 피부에서 제품마다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뜻은 아닙니다. 종설은 세라마이드가 들어 있는지뿐 아니라 어떻게 만들었는지도 중요하다고 정리합니다.
판테놀은 비타민 B5 계열의 보습 성분입니다
화장품과 연고에 쓰이는 덱스판테놀은 비타민 B5인 판토텐산의 알코올 형태입니다. 2002년 미국임상피부과학회지(American Journal of Clinical Dermatology)의 종설은 덱스판테놀이 보습제처럼 작용해 각질층의 수분을 늘리고 수분 손실을 줄인다고 정리했습니다. 2000년 독일 약물연구지(Arzneimittelforschung)에 실린 시험은 이중맹검 방식으로 참가자를 무작위로 나누고 누가 어떤 제품을 바르는지 알리지 않았습니다. 이 시험에서 7일간 덱스판테놀을 바르자 유효 성분이 없는 바탕 크림(기제)만 바른 대조와 비교해 각질층 수분이 늘고 피부에서 빠져나가는 수분량이 줄었습니다.
식약처는 2025년 10월 14일 보도참고자료에서 미백·주름개선 기능성화장품은 치료를 목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이 아니므로 피부(세포)재생, 세포 노화 억제, 염증 완화에 도움 같은 의약품 수준의 효능 광고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고 안내했습니다. 앞의 시험들은 수분과 장벽 지표를 쟀을 뿐 주름이 펴지는지를 본 것이 아닙니다. 제품별 판테놀 함량이나 판테놀 형태에 따른 차이는 이 글을 쓴 시점에 공식 자료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히알루론산 크림은 수분과 일부 주름 지표에서 변화를 보였습니다
2011년 피부과 약물학회지(Journal of Drugs in Dermatology)에 실린 무작위 대조 시험에서는 30~60세 여성 76명이 눈가에 0.1% 히알루론산 크림과 기제 크림(유효 성분이 없는 바탕 크림)을 하루 두 번 60일간 발랐습니다. 분자량이 다른 다섯 가지 크림 모두 기제보다 피부 수분과 탄력이 좋아졌고, 주름 깊이는 분자량 130킬로달톤과 50킬로달톤 크림에서만 의미 있게 줄었습니다.
2024년 피부과학 연구 기록지(Archives of Dermatological Research)의 이중맹검 시험은 인도네시아 요양시설에 사는 60~80세 36명의 다리에 저분자 히알루론산 로션, 고분자 히알루론산 로션, 기제를 나누어 4주간 바르게 했습니다. 저분자 쪽의 피부 수분 측정값이 가장 높았지만, 피부에서 빠져나가는 수분량과 증상 점수는 세 군 사이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두 시험 모두 규모가 작고 기간이 짧아서 몇 달 이상 쓴 결과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히알루론산 두 시험 비교
2011년 시험
- 참가자
- 30~60세 여성 76명
- 기간
- 60일
- 수분 결과
- 다섯 가지 크림 모두 기제보다 수분과 탄력이 좋아졌습니다
- 그 밖의 결과
- 주름 깊이는 130킬로달톤과 50킬로달톤 크림에서만 줄었습니다
2024년 시험
- 참가자
- 60~80세 36명
- 기간
- 4주
- 수분 결과
- 저분자 쪽의 피부 수분 측정값이 가장 높았습니다
- 그 밖의 결과
- 빠져나가는 수분량과 증상 점수는 세 군 사이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두 시험 모두 규모가 작고 기간이 짧아서 몇 달 이상 쓴 결과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자료: J Drugs Dermatol, Arch Dermatol Res
레티놀은 주름개선 성분이지만 자극을 살펴야 합니다
식약처는 같은 보도참고자료에서 주름개선 기능성화장품이 콜라겐 생성 등의 작용으로 피부에 탄력을 주어 주름을 완화하거나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이며 주성분으로 아데노신과 레티놀 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제품은 식약처의 심사나 보고를 거쳐야 하고, 포장의 기능성화장품 표시나 의약품안전나라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07년 미국 피부과학 학술지(Archives of Dermatology)의 시험에서는 노인 시설에 사는 평균 87세 36명이 한쪽 팔에 0.4% 레티놀 로션을, 다른 쪽에 기제를 주 3회까지 24주간 발랐습니다. 레티놀을 바른 쪽의 잔주름이 기제보다 의미 있게 좋아졌습니다. 다만 확인한 초록에는 이상 반응이 적혀 있지 않았고, 시판 제품의 농도와 같다고 볼 근거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식약처는 사용 부위에 붉은 반점, 부어오름, 가려움이 생기면 사용을 멈추고 전문의와 상담하라고 안내합니다.
60대 이후 건조 피부, 고르는 기준과 병원에 갈 신호
지금까지 확인된 내용을 모으면 기준은 단순합니다. 샤워나 목욕 뒤 촉촉할 때 바르고, 건조하면 연고나 유성크림 제형을 고르고, 향료가 없는 제품을 택하는 것입니다. 성분 가운데 글리세린과 히알루론산, 바셀린은 대한피부과학회와 미국피부과학회 자료에 이름이 올라 있고, 판테놀과 세라마이드는 보습과 장벽에 관한 연구가 있습니다. 어느 성분이 더 낫다고 비교한 공식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
미국피부과학회는 피부과 전문의가 권하는 방법을 써 보고도 건조함이 계속되면 피부과 전문의를 만나라고 안내합니다. 새 제품을 바른 뒤 붉은 반점, 부어오름, 가려움이 생겼을 때도 진료 대상입니다. 이미 피부 질환으로 약을 바르고 계신다면 화장품을 더하거나 섞기 전에 의사나 약사에게 먼저 말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