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 생기는 난청은 이렇게 옵니다
나이 들어 생기는 난청(노인성 난청)은 두 귀가 서서히 함께 나빠지고, 높은 소리부터 잘 안 들립니다. 그래서 소리는 들리는데 말이 또렷하지 않다고 느끼는 분이 많습니다.
자음을 구분하기 어렵고, 여자 목소리보다 남자 목소리가 더 편하게 들립니다. 시끄러운 식당에서는 앞사람 말도 알아듣기 힘들어집니다.
드문 일이 아닙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2019~2023)에서 청력이 떨어진 사람은 60대 남성의 48.1%, 70대 이상 여성의 52.1%였습니다. 서서히 나빠지기 때문에 본인보다 가족이 먼저 알아채는 경우가 많습니다.
청력검사는 일반건강검진의 공통 항목입니다. 검진 결과지에서 청력 칸을 확인하고, 이상이 있다고 나오면 이비인후과에서 자세한 검사를 받으세요.
갑자기 한쪽 귀가 안 들리면 응급입니다
몇 시간에서 2~3일 사이에 한쪽 귀가 갑자기 먹먹해지거나 안 들린다면 돌발성 난청일 수 있습니다. 대한이과학회는 이를 이비인후과 응급질환으로 봅니다.
흔히 귀가 막힌 느낌이라 며칠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일찍 진단받을수록 회복에 유리합니다. 대략 3분의 1은 완전히 회복하고, 3분의 1은 일부만 회복하며, 나머지는 회복하지 못합니다.
주말이나 명절이라도 가능한 한 빨리 이비인후과나 응급실로 가세요. 어지럼이나 귀울림이 함께 있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난청과 치매, 어디까지 알려졌을까요
2024년 랜싯 치매위원회는 치매 위험을 높이는 바꿀 수 있는 요인 14가지를 꼽았습니다. 그중 난청은 나쁜 콜레스테롤(LDL)과 함께 비중이 가장 컸습니다(각 7%). 위원회는 난청이 있는 사람이 보청기를 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권했습니다.
보청기가 인지 기능을 지키는지 직접 확인한 연구(70~84세 977명)에서는 전체 참여자에서는 3년 동안 차이가 없었습니다. 다만 심장·혈관 위험이 높은 참여자 집단에서는 인지 기능 저하가 48% 느렸습니다.
그래서 보청기가 치매를 막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잘 들려야 대화와 모임을 이어 갈 수 있으니, 난청을 알았다면 미루지 말고 상담을 받으세요.
보청기 건강보험 지원 받는 법
건강보험 보청기 지원은 청각장애로 등록된 분이 대상입니다. 두 귀의 청력이 각각 60dB 이상 떨어졌거나, 두 귀 모두 말소리를 알아듣는 정도(어음명료도)가 50% 이하인 경우 등이 등록 기준입니다.
지원 기준액은 131만 원이고, 일반 가입자는 이 가운데 10%를 직접 냅니다. 한 번 지원받으면 5년이 지나야 다시 받을 수 있습니다.
순서는 이비인후과 진료와 처방, 공단에 등록된 업소에서 구입(처방일부터 6개월 안), 한 달쯤 써 본 뒤 검수, 서류 제출입니다. 자세한 절차는 국민건강보험공단(1577-1000)에 물어보세요.
인터넷이나 매장에서 파는 소리증폭기는 의료기기인 보청기가 아닙니다. 식약처도 증폭기를 보청기로 오인하지 말라고 안내합니다. 먼저 청력 검사를 받고 내 난청에 맞는 기기를 고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