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래는 몸을 지키는 점액입니다
가래는 목과 기관지에 들어온 먼지와 세균을 밖으로 내보내려고 만드는 점액입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가래 자체는 해롭지 않으며, 몸이 감염을 씻어 내는 방법이라고 설명합니다.
흔히 가래를 삼키면 큰일 난다는 말이 있지만, 삼킨 가래는 위로 넘어가 대체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다만 결핵이 의심될 때는 삼키지 말고 뱉어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누런 가래, 항생제가 꼭 필요할까요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은 갑자기 생긴 기침은 대부분 감기나 독감 같은 바이러스 때문이고, 항생제 없이 3~4주 안에 좋아진다고 설명합니다.
흔히 초록색 가래가 나오면 세균 감염이라 항생제를 먹어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가래 색만으로 항생제가 필요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연구에서도 가래가 초록색인 사람이 항생제로 더 나아지지는 않았습니다.
열이 3일 넘게 이어지거나 숨이 차다면 색과 관계없이 진료를 받아 폐렴인지 확인하세요.
집에서 가래를 묽게 하는 방법
물을 충분히 마시면 가래가 묽어져 뱉기 쉬워집니다. 따뜻한 차도 좋습니다.
뜨거운 물을 틀어 둔 욕실에 앉아 샤워 증기를 들이마시거나 가습기를 쓰면 가래가 풀립니다. 뜨거운 물그릇에 얼굴을 대는 방법은 화상 위험이 있어 권하지 않습니다.
미지근한 물 한 컵에 소금 반 티스푼을 녹여 가글한 뒤 뱉으세요. 밤에 가래 때문에 숨이 답답하면 베개를 하나 더 받쳐 머리를 높이고 주무세요.
꿀을 넣은 따뜻한 레몬차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근거는 많지 않습니다. 꿀은 1세 미만 아기에게는 주면 안 됩니다. 담배는 증상을 악화시키니 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오래가는 기침과 가래의 흔한 원인
기침이 8주 이상 이어지면 만성 기침이라고 합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가장 흔한 원인은 코 뒤로 넘어가는 콧물(후비루)이고, 천식과 위식도역류가 뒤를 잇습니다.
담배를 오래 피웠다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일 수 있고, 기관지가 늘어난 기관지확장증도 가래를 많이 만듭니다.
이름이 -프릴로 끝나는 일부 혈압약은 부작용으로 마른기침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약을 임의로 끊지 말고 처방한 의사와 상의해 약을 바꾸세요.
가래를 묽게 하는 약은 감기 뒤 기침에 효과가 있다는 근거가 제한적입니다. 오래가는 가래는 약보다 원인을 찾는 것이 먼저입니다.
흔히 우유를 마시면 가래가 생긴다는 말이 있지만, 연구에서 우유와 가래는 뚜렷한 관련이 없었습니다.
2주 넘게 기침하면 결핵 검사
질병관리청은 2주 이상 기침이 이어지면 결핵 검사를 받으라고 안내합니다. 피로, 식욕 저하, 체중 감소가 함께 있으면 더 의심해야 합니다.
2025년 우리나라 결핵 환자의 62.5%가 65세 이상이었습니다. 65세 이상의 결핵 발생률은 65세 미만보다 약 6.4배 높습니다.
가까운 보건소에서 흉부 X선과 가래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대상과 방법은 지역마다 다르니 미리 전화로 물어보세요.
이럴 땐 바로 진료를 받으세요
기침이 3주가 넘게 이어지거나 이유 없이 체중이 빠지면 진료를 받으세요. 65세 이상이라면 더 서둘러야 합니다.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숨쉬기 힘들거나, 가슴이 아프면 바로 진료가 필요합니다.
피를 몇 방울 넘게 토하거나, 입술이 파랗게 변하거나, 갑자기 정신이 혼미해지면 바로 119를 부르세요.
다행히 기침이 폐암 같은 큰 병의 신호인 경우는 드뭅니다. 그래도 위 신호가 있으면 미루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