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위 시험에서 근육통은 위약과 비슷하게 보고됐습니다
콜레스테롤치료시험자협력(Cholesterol Treatment Trialists' Collaboration)은 2022년 란셋(The Lancet)에 이중맹검(약인지 가짜약인지 환자와 의사 모두 모르게 한) 시험 19개, 123,940명의 자료를 합친 분석을 실었습니다. 평균 나이는 63세였고, 약 4.3년을 지켜보는 동안 근육통이나 근력 약화를 보고한 사람은 스타틴 쪽 27.1%, 위약(가짜약) 쪽 26.6%였습니다(비율 1.03).
첫 1년에는 스타틴 쪽의 보고가 7% 더 많았고, 1,000명이 1년을 지낼 때 11건 정도 더 생기는 수준이었습니다. 연구진은 스타틴을 받은 사람들의 근육 증상 보고 가운데 90% 넘게는 약 때문이 아니라고 해석했습니다. 1년이 지난 뒤에는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고, 더 센 요법에서는 비율이 조금 더 높았습니다(1.08 대 1.03).
SAMSON 시험이 보여 준 것: 위약에도 생기는 증상과 약에서만 생기는 증상
2021년 미국심장학회지(JACC)에 결과가 실린 SAMSON 시험은 부작용 때문에 스타틴을 그만둔 적이 있는 60명에게 아토르바스타틴 20mg, 위약, 빈 병을 한 달씩 번갈아 주고 매일 증상 점수(1~100점)를 기록하게 했습니다. 12개월을 마친 49명의 평균 점수는 아무것도 먹지 않은 달 8.0점, 스타틴을 먹은 달 16.3점, 위약을 먹은 달 15.4점이었고, 스타틴과 위약의 차이는 없었습니다. 이 시험은 2020년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도 서신으로 실렸습니다.
연구진은 스타틴으로 생긴 증상 가운데 위약에서도 생긴 비율(노시보 비율, 약이 아닌 기대와 걱정으로도 생기는 증상)을 0.90으로 계산했습니다. 다만 참가자가 적고 이미 증상 때문에 약을 그만둔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전에 스타틴 근육 증상을 겪은 120명에게 심바스타틴과 위약을 8주씩 이중맹검으로 번갈아 준 시험(아테로스클레로시스, 2017년)에서는 43명(35.8%)이 심바스타틴을 먹는 동안에만 근육통이 생겼습니다.
식약처 허가사항에 적힌 근육 이상반응과 빈도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의 리피토정(아토르바스타틴) 허가사항 이상반응 항목에는 근육통과 근육경련이 '자주'(100명 중 1명 이상 10명 미만), 근육병증(근병증)과 근육염, 횡문근융해가 '드물게'(1만 명 중 1명 이상 1,000명 중 1명 미만)로 적혀 있습니다. 근육병증은 근육통이나 근육 약화가 CK(크레아틴키나제, 근육이 손상되면 혈액으로 나오는 효소)가 정상 상한의 10배 이상 올라가는 것과 함께 나타나는 상태로 정의됩니다.
횡문근융해(근육이 심하게 손상되어 근육 성분이 혈액으로 나오는 병)는 미오글로빈뇨 때문에 급성 신부전이 생기는 경우가 드물게 보고되었다고 허가사항은 설명합니다. 면역매개괴사근병증(스타틴과 관련해 드물게 보고된 자가면역 근육병)은 몸통에 가까운 근육의 힘이 약해지고 CK가 올라가며, 스타틴 투여를 멈춘 뒤에도 증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런 경우의 판단과 추가 검사는 의사가 합니다.
병원에 알릴 증상과 CK 검사는 이렇게 쓰입니다
허가사항은 치료 중 특히 권태감(몸이 처지는 느낌)이나 발열을 동반한 근육통, 압통, 근육 약화가 생기면 즉시 의사에게 알리도록 안내합니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의사가 CK를 측정하며, CK는 격심한 운동 직후에는 재지 않는다고 적혀 있습니다. 약을 어떻게 할지는 증상의 정도와 CK 수치를 함께 보고 의사가 정하고, 증상이 가라앉고 CK가 정상으로 돌아오면 재투여나 다른 스타틴 도입을 고려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미국 국립의학도서관 메드라인플러스는 횡문근융해의 증상으로 검붉거나 콜라색 소변, 소변량 감소, 전신 무력감, 근육의 뻣뻣함이나 통증, 압통을 들고, 이런 증상이 있으면 의료진에게 연락하라고 안내합니다. 근육통과 함께 소변 색이 진해지거나 소변이 줄었다면 다음 진료일을 기다리지 말고 처방한 의사나 의료기관에 바로 연락하세요. 약을 스스로 줄이거나 끊지 말고, 증상이 시작된 날과 약을 시작하거나 바꾼 날을 함께 말씀하세요.
위험이 높아지는 상황: 나이, 갑상샘, 콩팥, 함께 먹는 약
허가사항은 횡문근융해가 생기기 쉬운 상태로 신장 기능 손상, 갑상샘기능저하증, 본인이나 가족의 유전성 근육 이상, 스타틴이나 피브레이트(중성지방을 낮추는 약)로 근육 독성이 있었던 병력, 간질환이나 상당량의 음주, 횡문근융해의 소인이 있는 70세 초과 고령자를 꼽고, 이런 환자는 투여를 시작하기 전에 CK를 재고 신중히 쓰도록 적고 있습니다. 고령자는 근육병과 횡문근융해의 위험 인자라는 문구도 있습니다. 미국 FDA의 리피토 라벨은 65세 이상, 조절되지 않는 갑상샘저하증, 신장애, 함께 쓰는 약, 높은 용량을 위험 요인으로 듭니다.
함께 먹는 약도 영향을 줍니다. 허가사항에는 시클로스포린, 피브릭산 유도체, 에리트로마이신과 클래리트로마이신 같은 항생제, 이트라코나졸 같은 아졸계 항진균제, 니코틴산과 함께 쓰면 근육병증 위험이 늘어난다고 적혀 있고, 겜피브로질과의 병용은 피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자몽주스는 하루 1.2리터 이상 많이 마실 때 약의 혈중 농도를 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 품목마다 문구가 다르니 새 약을 처방받을 때마다 스타틴을 먹는다고 의사와 약사에게 알리세요.
비타민 D와 코엔자임Q10으로 증상이 좋아질까
50세 이상 남성과 55세 이상 여성이 참여한 비타민 D 무작위 시험 중 스타틴을 새로 시작한 2,083명을 분석한 2023년 JAMA 심장학(JAMA Cardiology) 논문에서, 평균 나이 66.8세인 참가자들이 4.8년 동안 며칠 이어지는 근육통을 보고한 비율은 비타민 D(하루 2,000국제단위) 쪽 31%, 위약 쪽 31%(오즈비 0.97)로 같았습니다. 근육 증상 때문에 스타틴을 그만둔 비율도 13%로 같았고, 시작 전 비타민 D 수치가 낮았던 사람에서도 차이가 없었습니다.
코엔자임Q10은 분석마다 결과가 엇갈립니다. 2020년 아테로스클레로시스에 실린 분석은 위약 대조 시험 7개(321명)에서 근육통 개선 차이가 없었고(평균 차이 -0.42, 95% 신뢰구간 -1.47~0.62) 스타틴을 계속 먹는 비율도 같았다고 보고했습니다. 반면 2018년 미국심장협회지(JAHA)의 시험 12개(575명) 분석은 근육통 점수가 낮아졌다고 보고했습니다. 이 글을 쓴 시점에 이 주제의 코크란 체계적 문헌고찰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약 종류와 용량 조정은 의사와 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