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과 주사는 다릅니다
비타민C를 먹으면 장에서 흡수되는 양이 조절되기 때문에, 아무리 많이 먹어도 혈액 속 농도가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지 않습니다.
정맥 주사로 넣으면 이 한계를 넘어 먹을 때보다 훨씬 높은 농도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암과 관련된 연구는 대부분 주사를 사용합니다. 먹는 비타민C로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실험실에서는 무엇이 확인됐을까요
아주 높은 농도의 비타민C는 세포 밖에서 과산화수소를 만듭니다. 정상 세포는 이것을 분해하는 효소가 충분하지만, 일부 암세포는 그렇지 못해 손상을 받는다는 것이 실험실 연구의 설명입니다.
2017년 암 학술지 캔서셀(Cancer Cell)에 실린 논문은 폐암과 교모세포종(뇌종양) 세포가 철 대사 차이 때문에 고농도 비타민C에 더 약하다는 기전을 밝혔습니다. 같은 논문에 사람을 대상으로 한 첫 단계 임상시험 결과도 실렸습니다.
첫 단계 임상시험은 안전성과 가능성을 보는 단계입니다. 효과를 확정하려면 더 큰 규모로, 대조군과 비교하는 시험이 필요합니다. 이 논문을 두고 “비교도 안 되는 효과가 입증됐다”는 말도 있지만, 무작위 비교시험의 결론으로 읽기는 어렵습니다. 교모세포종과 폐암에 대한 후속 2상 시험이 진행되었습니다.
지금의 공식 입장과 안전 문제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는 고용량 비타민C 정맥 주사에 대한 연구를 정리하면서, 미국 식품의약국이 이를 암 치료제로 허가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안전 문제도 분명히 있습니다. G6PD라는 효소가 선천적으로 부족한 사람은 고용량 주사로 적혈구가 파괴될 수 있습니다. 콩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이나 신장결석이 있었던 사람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 치료를 하는 의료진도 이 점을 주요 주의 사항으로 꼽습니다.
항암치료 중에 비타민C 주사를 따로 맞으신다면 반드시 담당 의사에게 알리세요. 일부 항암제와 검사 결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치료팀이 알고 있어야 합니다.
감기 때 수십 그램씩 먹는 방법은 어떨까요
감기 기운이 있으면 15~20분마다 3그램씩, 설사 직전까지 먹고 심하면 하루 100그램을 넘어도 된다는 방법이 돌고 있습니다. 속이 쓰려도 멈추지 말라고까지 합니다.
성인의 하루 상한 섭취량은 2,000밀리그램, 즉 2그램입니다. 하루 수십 그램은 그 몇십 배입니다. 설사와 복통이 흔하고, 스웨덴 남성 2만여 명을 추적한 연구에서는 비타민C 보충제를 먹은 사람의 신장결석 위험이 약 두 배였습니다. 결석이 물을 덜 마셔서만 생긴다는 설명은 사실과 다릅니다.
감기에 걸리셨다면 충분히 쉬고 물을 마시며, 열이 높거나 숨이 차면 진료를 받으세요. 어르신은 감기처럼 시작한 폐렴을 놓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