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약은 화장품이지만, 피부 사고는 꾸준합니다
모발 염색약은 2017년 5월부터 의약외품이 아니라 기능성화장품으로 관리됩니다. 화장품이라 가볍게 여기기 쉽지만, 제품에 적힌 주의사항은 법으로 정해진 문구입니다.
언론에 보도된 한국소비자원 자료로는 염색약 위해 사례가 2017년 257건에서 2019년 415건으로 늘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2010년 낸 안전주의보에서는 가려움, 부어오름, 발진과 두드러기가 흔한 증상이었고, 눈에 문제가 생긴 경우도 8%였습니다. 피해자의 89.2%가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전독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염모 성분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있습니다. 2023년 2월 5종, 같은 해 11월 7종의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패치테스트, 매번 48시간 전에
화장품법 시행규칙이 정한 염모제 주의사항은 염색 48시간 전에 패치테스트를 하라고 적고 있습니다. 흔히 몇 년째 같은 약을 써 왔으니 괜찮다는 말이 있지만, 이 문구는 과거에 이상이 없었어도 체질이 바뀌면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으니 매회 반드시 하라고 강조합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팔 안쪽이나 귀 뒤쪽을 깨끗이 씻고, 염색할 때처럼 섞은 약을 동전 크기로 얇게 바른 뒤 그대로 48시간 둡니다.
바른 곳은 30분 뒤와 48시간 뒤 두 번 살펴봅니다. 붉어지거나 가렵거나 물집이 생기면 바로 씻어내고 그 제품으로 염색하지 마세요.
이럴 때는 염색을 미루세요
법정 주의사항은 이전에 염색약으로 붓거나 가렵거나 메스꺼웠던 분, 패치테스트에서 이상이 나온 적이 있는 분은 염색하지 말라고 적고 있습니다.
두피나 얼굴, 목덜미에 상처나 피부병이 있을 때, 병을 앓고 있거나 회복 중일 때도 미뤄야 합니다. 특이체질이 있거나 신장질환, 혈액질환이 있는 분도 사용하지 말라는 대상에 들어 있습니다.
면도 직후에는 염색하지 말고, 염색 전후 1주 동안은 파마를 피하라는 문구도 있습니다. 피부가 예민해진 상태에서 자극이 겹치기 때문입니다.
염색 중이나 뒤에 이상이 생기면
염색하는 동안 발진, 붉어짐, 부어오름, 가려움, 강한 자극감이나 메스꺼움이 생기면 즉시 염색을 멈추고 약을 잘 씻어내세요.
염색 뒤에 이상이 생기면 긁거나 문지르지 말고 바로 피부과 진료를 받으세요. 서울성모병원 피부과는 증상 부위가 얼굴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며 민간요법으로 대처하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입술, 입, 혀, 목이 갑자기 붓거나 숨쉬기 힘들면 심한 알레르기 반응일 수 있습니다. 이때는 기다리지 말고 바로 119에 전화하세요.
약이 눈에 들어가면 손으로 비비지 말고 미지근한 물로 15분 이상 씻은 뒤 곧바로 안과 진료를 받으세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눈썹과 속눈썹 염색에 쓰면 실명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천연 헤나라고 안심할 수 없습니다
흔히 헤나는 천연이라 부작용이 없다는 말이 있지만, 한국소비자원이 2020년 '화학성분 무첨가'를 내세운 헤나 9개를 시험했더니 1개에서 PPD 1.0%가 나왔습니다. PPD는 염색약 알레르기의 대표 성분입니다.
같은 시험에서 8개 제품은 세균 수가 기준을 최대 1만 1,000배 넘었습니다. 조사한 19개 중 12개는 '부작용 없음' 같은 부당한 표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언론에 보도된 소비자원 자료로는 2015년부터 2018년 10월까지 헤나 염색 뒤 피부가 검게 착색됐다는 신고 등 위해 사례가 108건 접수됐고, 40~50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는 블랙 헤나 문신에 PPD가 많이 들어 있어 나중에 염색약 알레르기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합니다. 천연이든 아니든 패치테스트는 똑같이 하세요.
염색약과 암, 지금까지 알려진 것
국제암연구소(IARC)는 개인이 하는 염색을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는지 분류할 수 없는 3군으로 둡니다. 직업으로 매일 염색약을 다루는 미용사의 노출은 아마도 암을 일으키는 2A군입니다.
미국 간호사 11만 7,200명을 36년 동안 추적한 연구에서는 개인 염색과 대부분의 암 사이에 뚜렷한 관련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일부 암에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결과도 있고, 국제암연구소는 개인 염색을 다시 평가할 우선 과제로 정해 두었습니다. 지나치게 걱정하기보다 피부 사고를 막는 수칙을 지키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