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균 뒤 장상피화생이 줄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2005년 학술지 Gut에 실린 연구는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 같은 전암 병변이 있는 성인 795명의 위 조직을 기준 시점과 3년, 6년, 12년 시점에 검사했습니다. 기준 시점에는 97%가 균 양성이었고 12년 시점에는 53%가 양성이었습니다. 12년 시점에 균이 없던 사람은 균이 남은 사람보다 병변 점수가 14.8% 더 호전됐고 13.7% 덜 진행했습니다. 균이 없던 햇수가 쌓일수록 호전이 빨랐고, 덜 진행된 병변에서 더 뚜렷했습니다.
2024년 학술지 Helicobacter에 실린 메타분석은 20편, 5,242명의 자료를 모았습니다. 제균 뒤 장상피화생이 호전될 오즈비(가능성을 비교한 값)는 2.41이었고, 연구 방식, 병변 부위, 지역, 추적 기간으로 나눠 봐도 같은 방향이었습니다. 저자들은 제균이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을 초기 단계에서 호전시킬 수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하지만 연구마다 결과가 갈립니다
2011년 학술지 Digestion의 메타분석은 12편, 2,658명을 분석했습니다. 제균 뒤 위 몸통(체부)의 위축은 호전됐지만, 장상피화생 점수는 위 아랫부분(전정부)과 위 몸통 모두 유의하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 분석은 제균 전후의 조직 점수를 비교했습니다.
두 메타분석은 검색 기간이 다릅니다. 2011년 분석은 2009년 말까지, 2024년 분석은 2023년 4월까지 발표된 연구를 찾았습니다. 2024년 분석의 결론도 '초기 단계'로 한정돼 있습니다. 두 연구가 보고한 것은 조직 점수의 변화이고, 장상피화생이 모두 없어졌다는 결과는 아닙니다.
되돌아가지 않아도 위암 위험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2020년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린 국내 시험은 위암 환자의 직계 가족 가운데 헬리코박터 감염자 1,676명을 중앙값 9.2년 추적했습니다. 위암 발생은 제균 치료군 1.2%, 위약군 2.7%였습니다. 제균에 성공한 사람은 0.8%, 균이 계속 남은 사람은 2.9%였습니다. 이상반응은 대부분 가벼웠지만 제균 치료군 53.0%, 위약군 19.1%로 치료군에서 더 흔했습니다. 이 시험은 장상피화생이 있는 사람만 대상으로 한 연구는 아닙니다.
장상피화생이나 이형성이 있는 사람을 따로 모은 분석도 있습니다. 2025년 학술지 Frontiers in Microbiology의 무작위 시험 메타분석(16편, 15,027명)에서 제균 뒤 장상피화생 환자의 위암 위험은 0.61배, 이형성 환자는 0.51배였습니다. 다만 추적이 5년 미만이거나 표본이 500명 미만인 연구, 아시아 밖 연구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제균 여부와 상관없이 내시경은 따로 확인하세요
국가암검진은 2002년부터 만 40세 이상에게 2년마다 위내시경이나 위장조영검사를 제공해 왔습니다. 국립암센터의 위암 검진 권고안(2026년 1월 개정본)은 위암 위험이 평균인 무증상 성인 40~74세에게 2년 간격의 위내시경을 강하게 권고합니다. 한국 연구 2편을 합친 분석에서 위내시경 검진은 위암 사망 위험을 49% 낮췄고(위험비 0.51), 관찰 연구에 근거한 결과입니다. 75세 이상은 건강 상태와 기대여명을 고려해 전문가와 상담해서 정하도록 했고, 위암 가족력 같은 고위험군은 임상의의 개별 판단이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 이 권고안이 장상피화생의 추적 간격을 따로 정한 것은 아닙니다.
유럽 소화기내시경학회 등이 2019년 학술지 Endoscopy에 낸 MAPS II 지침은 제균이 위축성 위염을 호전시킬 수 있고 위암 위험을 낮추므로 권고한다고 적었습니다. 또 장상피화생이 한 부위에만 있어도 위암 가족력, 불완전형 장상피화생, 헬리코박터 위염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3년 뒤 추적내시경을 고려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경도에서 중등도의 위축이 위 아랫부분에만 있으면 추적을 권할 근거가 없다고 했습니다. 진행된 위축성 위염은 3년마다 정밀 내시경을 권하고, 이형성이 있는데 내시경으로 보이는 병변이 없으면 바로 정밀 내시경으로 다시 확인하도록 했습니다. 병리 결과지의 범위와 종류에 따라 간격이 달라지니 담당 의사와 정하세요.
금연과 식사는 위암 위험요인 관리입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헬리코박터균 감염자는 비감염자보다 위암에 걸릴 확률이 2~3배 높습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1.5~2.5배 높고 오래 피울수록 위험이 커지며, 오랜 음주는 위험을 1.5~2배 높이는 것으로 정리돼 있습니다.
같은 자료는 짠 음식, 염장식품, 탄 음식, 질산염과 아질산염이 든 가공육을 위험을 높이는 식습관으로 꼽습니다. 이는 위암의 위험요인이며, 이미 생긴 장상피화생이 이런 변화로 되돌아간다는 결과는 아닙니다. 위암 위험을 줄이려면 금연과 절주, 싱겁게 먹기를 실천해 보세요.
식품이나 한약이 장상피화생을 없앤다는 주장은 어떨까요
특정 식품이나 한약으로 장상피화생이 사라진다는 주장이 흔히 전해집니다. 이 글에서 살펴본 연구와 지침에서 효과를 다룬 방법은 헬리코박터 제균이었고, 지침이 권하는 것은 제균과 내시경 추적입니다.
한약은 2020년 학술지 Complementary Therapies in Clinical Practice에 중국 한의학 무작위 시험을 모은 메타분석이 있습니다. 이 분석은 일반 약물치료와 비교해 임상 효과와 내시경 소견이 나았다고 보고했지만, 위 전암 병변을 한데 묶어 본 연구이고 저자들도 설계가 엄격한 추가 시험이 필요하다고 결론 냈습니다. 한약이나 건강식품은 복용 중인 약과 겹칠 수 있으니 먹기 전에 담당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세요.